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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일본 역사

일본의 풍어기(豐漁旗·大漁旗)와 한국의 만선기(滿船旗) 유래

by 한일우호 2023. 3. 10.

안녕하세요. 온라인 미디어 한국과 일본의 미래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만선기와 일본의 풍어기(대어기라고도 함)의 유래에 대해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일본 역사 카테고리에 넣어 일본의 풍어기를 먼저 기입한 점 양해바랍니다.

 

일본의 풍어기(대어기) 중 하나

일본의 풍어기는 물고기를 잡는 어선에 메달아 만선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풍어기는 무로마치시대부터 전해져온 것이 지금의 형태와 가장 유사한데(자료 탐색의 한계), 욱일 문양이 삽입되어 있어 욱일기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근대 이전에는 그림처럼 정형화된 형태의 욱일 문양은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일본에는 풍어기를 제작하는 업체가 1800년대부터 대를 이어 운영하는 등 이에 대한 역사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는데요. 풍어기의 그림 소재는 대표적으로 후지산과 바다, 태양, 물고기와 함께 만선을 기원하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는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출처: KBS 뉴스(2008.02.09)

그렇다면 일본의 풍어기와 유사한 한국의 만선기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이름에서부터 유래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일본의 풍어기는 말 그대로 풍어를 기원하는 의미로 출항전부터 사용해왔고, 한국의 만선기는 입항 시 배의 만선을 알리는 의미가 유래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일본의 풍어기와 같은 의미로 쓰인 도구가 있는데요. 이를 봉기(鳳旗)라고 합니다. 풍어와 풍년을 빌고 안전을 기원하며 대나무를 여러 갈래로 쪼개어 가지마다 조화를 매다는 형태인데요. 제사를 지내며 노래를 부르던 것을 봉기 타령이라는 문화로도 전해집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차이점보다 유사점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일본의 풍어기와 형태가 매우 비슷한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가장 신빙성 있는 근거로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영향으로 만선을 기원하는 의미로도 점차 변해왔다고 사료됩니다.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우리 민족의 역사와 가장 오래했던 형태의 풍어기는 국립민속박물관 출처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오색기(五色旗)라고 하는데요. 이 오색기의 형태의 유래를 또 알아보면 동아시아에 오색기를 사용해 온 기록이 많아 시작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사용해왔다고 전해집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어선에 사용된 오색기는 어장을 관할하는 신에 대한 풍속이 전해지는데요. 출항을 앞둔 어선들의 제사나 마을의 무녀를 찾아가 굿을 하는 데서 비롯되었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풍속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지만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한국과 일본 모두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는 문화가 있었으며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한국의 만선기 문화가 일본의 풍어기 문화를 카피했다는 주장에는 논리의 비약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번 포스팅과 같이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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